치근관치료(신경치료) 후에 갑자기 심한 두통·어지러움·무력감이 생기고, 씹을 때 치통까지 느껴지신다면 일반적인 경과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. 아래 내용들을 차례로 참고하신 뒤, 가능한 한 조속히 치과(혹은 필요하다면 병원 응급실) 방문을 권해드립니다.
1. 신경치료 후 일어날 수 있는 불편감의 범위
대부분의 경우, 치근관 치료 후 1~2일간은 경미한 통증이나 욱신거림이 남다가
3~5일 차가 되면 차츰 가라앉고 대개 1주일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.
흔히 경험하는 증상:
식사할 때 “씹으면 욱신”하는 정도의 불편
잇몸·치아 주위가 살짝 당겨지는 느낌
시린 정도의 가벼운 예민함
두통·지속적인 어지러움·전신 쇠약감이 동반되지는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. 따라서 현재 겪고 계시는 증상은 치과 치료 후 나타나는 통상적인 “치아 주변 염증 통증”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.
2. 증상이 악화된 원인별 가능성
치수(치아 신경) 천공 또는 약재 과다 사용
치료 중 파일(기구)을 잘못 삽입하여 치근 끝(근단)을 넘어섰을 때, 상악골이나 하악골의 신경·혈관을 자극하여
심한 통증,
주변 조직(얼굴·두개)의 염증 반응,
두통이나 이마·관자놀이 쪽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또는 **소독약(EDTA, NaOCl 같은 세척액)**이나 근관 충전재(MTA 계열 시일러 등)가 과다하게 유출되어
주변 경조직(치조골, 점막)·와우(神経) 조직을 화학적으로 자극해 통증과 염증,
어지럼이나 피로감까지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.
치근단 부위 염증(근단농양, periapical abscess) 재발 또는 악화
치료 중 근관 내에 세균이 남아 있으면, 후속 감염이 진행되면서
치근 끝에 농(고름) 주머니가 형성되고,
씹을 때 심한 통증이 이어지며,
그 염증세포의 분비물이나 독소에 의해 혈액 순환을 타고 두통·어지러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.
이미 치근단 부분이 임상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, 방사선 사진에서는 근단 주변 골이 희미하게 어두워지거나(근단음영이 커짐) 염증 소견이 진단될 수 있습니다.
교합 과부하
신경치료 후 임시 수복(레진)이나 근관 충전을 한 뒤, 교합(위아래 물렸을 때 맞물리는 정도)이 높으면
“씹을 때마다 강한 압박이 신경이 닿아 있는 치아 뿌리 끝에 전달”되어
씹을 때만이 아니라 두통·얼굴 전체 불편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.
이런 상태로 며칠 이상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, 턱관절 부위의 근육·인대가 과긴장하여
편두통 비슷한 두통
어지러움(목·어깨 긴장성 어지러움)
무력감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.
치아 주변 근육·TMJ(턱관절) 과긴장
치료 도중에 입을 오랫동안 크게 벌리고 있거나,
치료 후 교合 문제로 턱 근육(TMJ)의 긴장이 잦아들지 않을 때
편두통 유사 증상(관자놀이·뒤통수 두통),
어지럼(긴장성 어지럼),
안면부 결림·무거움(통증 유발점 활성) 등
전신이 무기력해지는 듯한 피로감까지 느껴질 수 있습니다.
3. 단계별로 점검해 볼 사항
치과에 내원하여 임상 재검사(2단계)
★반드시 해야 합니다.
“치근관 치료 도중 사용한 파일·세척약이 깊이 삽입되지 않았다”는 치과 측의 설명을 다시 한 번 듣고,
실제로 근관 충전재가 근단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았는지,
치근단 주변에 농양(고름 주머니) 등 염증이 있는지를
**최소한 파노라마 or 근단부 방사선(X-ray)**로 확인하세요.
혹시 **3차원 검사(CBCT)**가 가능한 곳이라면, 0.2~0.25mm 간극까지 확인할 수 있는 CBCT 촬영을 통해
치근단 손상 여부
치조골 골흡수 패턴
세척액 외유·파일 천공 여부 등을 정밀 진단 받아 보시면 훨씬 명확합니다.
교합 문제(맞물림) 검사
치료한 치아 위에 **교합지(Articulation Paper)**를 얹어 물어 보세요.
“또각!” 소리가 나거나, 붉게 잉크가 많이 찍히는 부위는 교합 높이가 높은 고점이므로 교합 조정이 필요합니다.
교합 고점이 있으면 당장 임시 수복을 신속하게 교합면만 깎아 주어 불필요한 압력을 제거해야 합니다.
구강 외 근육·턱관절 검사
턱관절(앞 귀 위)이나 목·어깨에 통증·긴장감이 있는지
“입 벌리기·닫기·측방 이동” 시 턱관절 부위에서 잡음(클릭·크랙) 혹은 통증이 동반되는지 확인
만약 턱관절에 통증·소리가 동반되면,
턱관절 질환(TMD) 혹은 근긴장성 두통 소견이 침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.
이 경우에는 턱관절 클리닉(구강악안면외과나 치과 턱관절 전문) 내원도 고려해야 합니다.
전신 상태 점검
3일간 내내 심한 두통·어지러움·전신 쇠약감이 있었다면,
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편두통, 혹은 내과적(뇌혈관·귀쪽)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.
특히 구역질·구토가 동반된다면, 일시적 저혈압성 어지러움인 수도 있지만, 신경학적 문제(편두통 악화형, 뇌압 상승 등)인지 확인을 위해 내과 혹은 신경과 진료가 필요합니다.
4. 당장 해야 할 일
즉시 진통·진정용 진통제 병용 복용
지금처럼 두통·어지러움·전신 쇠약이 심할 때는,
이부프로펜 계열(NSAIDs) + 타이레놀(아세트아미노펜) 을 번갈아 가며 6~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 주세요.
위장장애가 있으면 항상 식사 후 또는 우유 한 컵과 함께 드시고,
진통제만으로 며칠을 버티는 건 근본 해결이 아니니 빨리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.
치과 긴급 내원 (우선 1차 점검)
통증이 발생한 지 이미 3일째이므로, 더 지체하지 마시고
“치근관 치료한 치아가 씹을 때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고, 치료 전보다 두통·어지러움이 심해졌다”고 명확히 말씀드리고,
파노라마 or 근단부 방사선으로 재검사해 달라고 요청하세요.
많은 치과에서 “깊이 들어간 적 없다”고만 설명하고 별도 검사를 안 해 주는데,
“현재 상태로는 방사선 검사(2D, 혹은 CBCT)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”임을 강하게 요청하셔야 합니다.
심할 경우 응급실 방문 고려
하루 종일 구역·구토가 있고,
눈 앞이 깜깜하거나, 언어 이상, 마비 증상이 약간이라도 동반되면, 치과가 아닌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.
내원 시 “치과치료 후 3일째부터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·어지러움·구역·구토”를 분명히 알리면,
응급 내원용 두개골 CT/MRI
신경학적 검사(문진, 근력/감각 검사, 대뇌 CT 또는 MRI)
등을 통해 ‘치아 치료와 무관한 신경학적 이상’은 없는지 긴급 감별할 수 있습니다.
연관 진료과 재방문
치과에서 “근단 염증·파일 천공·교합 문제 등 치과적 원인이 없다”고 최종 확인되면,
바로 **이비인후과(귀·코·목 전문)**나 신경과 진료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.
치과가 아닌 타과에서 “편두통, 긴장성 두통, 양성 발작성 두위현훈(BPPV)” 등으로 진단받고,
마약성 진통제
근이완제(근육 이완제)
두통약(트리판 계열, 베타차단제 등) 을 처방받으시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5. “치료 후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나요?”
이론적으로는, 치근관 치료 중
파일 천공(바늘 구멍이 근단을 넘어 간 경우)
소독약(특히 NaOCl)이 치근단 뒤 조직까지 과량 유출된 경우
근관 내 잔존 세균이 염증을 재촉한 경우
등이 있을 때,
→ 근단 주변의 삼차신경 가지, 턱관절 주변 근육(측두근·측두하악근) 등을 함께 자극하여
→ 시린 통증 + 중두통(관자놀이 쪽 두통) + 어지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습니다.
하지만, 치료 전보다 통증·두통·어지러움이 “더 심해졌다”면,
→ 단순히 치과 치료의 경과라고 보기 어려우므로
→ 즉각적인 정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.
✨ 결론 및 권장 행동 순서
즉시 치과 재방문 [긴급]
“치근관 치료 후 3일째부터 갑자기 악화된 두통·어지러움·전신 쇠약+씹을 때 치통”이라고 분명히 알리고,
파노라마 or 근단부 X-ray(가능하면 CBCT) 촬영 후 중간 소견 확인
교합지 검사로 물림 높이(교합 과부하)도 꼭 체크하세요.
응급실 이송 고려
만약 “구역·구토, 어지럼이 걷잡을 수 없거나, 언어 이상·사지 저림 등 신경학적 이상”이 함께 온다면,
즉시 응급실로 가셔서 두개골 CT/MRI + 신경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.
치과에서 “파일 천공·근단 농양·교합 문제”가 확인되면
① 재근관치료(파일 천공 시) 또는 ② 항생제·소염 치료(농양 시) 또는 ③ 교합 조정
를 우선 시행하고,
그래도 증상이 계속되면 턱관절 클리닉(구강악안면외과)에서 스플린트 등으로 턱관절·근육 문제를 바로잡아 주세요.
치과에선 “치과적 원인이 전혀 없다”고 할지라도
두통·어지럼이 사라지지 않으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/ 신경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.
현재 3일째 통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, “진통제만으로 버티기”보다 지체 없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으시는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:
가장 먼저: 오늘 안으로 치과 재방문 → 근단부 X-ray or CBCT → “치아 주변 염증 / 근관 외 유출 / 교합 문제” 점검
긴급 이상 소견 시: 즉시 종합병원 응급실 이송 → 두부 CT/MRI → 신경과 진료
치과 소견 후에도 전신 증상 개선 없을 때: 이비인후과 / 신경과 전문 진료
세심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니, 혼자 버티지 마시고 오늘 당장 치과 및 필요 시 응급실(또는 병원)로 내원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.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!